오바마, 그랜드하얏트…중국은 신라와 협의중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세계 각국 정상들이 투숙할 서울 시내 특급 호텔들 윤곽이 드러났다.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각국 주한대사관은 호텔들과 최종 조율만을 남겨두고 있어 사실상 확정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본 행사장인 코엑스에서 가까운 호텔을 선호하는 국가들이 많아 서울 강남권 호텔이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전통적으로 선호해왔던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 호텔을 선택했다. 지난해 방한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뿐만 아니라 부시 전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도 방한 때 이 호텔에서 투숙했다. 미국이 이 호텔을 선호하는 이유는 사방이 남산으로 둘러싸여 경호가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점 때문이다. 미국은 이번 G20 기간에 객실 450여 개를 예약하는 등 호텔을 통째로 빌리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투숙을 협의 중이고, 투숙하는 객실만 200여 개에 달한다. 호주는 웨스틴조선호텔에 묵을 예정이다. 러시아는 밀레니엄 힐튼에 투숙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호텔은 아직 투숙장소가 확정되지 않은 1~2개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 행사가 열리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근 호텔들은 상대적으로 큰 수혜를 보고 있다. 상당수 국가가 행사장에서 가까운 강남권 호텔을 선택할 예정이기 때문.

특히 행사장에서 걸어서도 이동이 가능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는 정상들이 대거 묵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호텔에 묵는 정상을 합치면 모두 9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는 프랑스 영국 일본 인도 멕시코가,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는 캐나다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EU 의장국(벨기에)이 투숙을 협의하고 있다.

독일은 리츠칼튼과,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는 파크하얏트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브라질은 임피리얼팰리스호텔, 인도네시아는 르네상스호텔에 묵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쉐라톤워커힐호텔 투숙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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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2000년 아셈 정상회의 때도 그랜드ㆍ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는 모두 12개국 정상이 투숙했다"며 "일반 호텔에는 스위트룸이 1~2개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은 5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은 6개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투숙 호텔은 G20준비위원회가 아니라 각국 대사관들이 직접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호와 이동 문제가 투숙 호텔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행사장인 코엑스와 가까운 호텔이 가장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행사장 5㎞ 이내에서 투숙 호텔을 결정하고, 특별한 요청이 있을 때만 강북에 투숙 호텔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협의가 진행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기구 관계자와 G20가 특별히 초청하는 비회원 5개 국가는 G20가 특별하게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 거리 안에서 투숙 호텔을 결정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기구 관계자는 모두 인터컨티넨탈 호텔로 배정될 것으로 보이고, 초청 5개 국가 투숙 호텔은 코엑스에서 최대한 가까운 호텔로 배정될 예정"이라며 "이는 경호팀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JW메리어트 호텔에는 미디어팀이 묵는 것으로 결정됐다.

객실 요금은 G20준비위원회가 특별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과 각국 대사관이 재량껏 가격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G20 기간에 청와대나 경찰청에서도 객실 30개 정도를 추가로 사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텔들은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리모델링ㆍ객실 정비를 단행했다. 프라자호텔은 70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에 들어갔고, 롯데호텔은 한식당 `무궁화`를 최상층인 38층으로 옮겨 최고급으로 꾸미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신라호텔은 연회장인 영빈관 리뉴얼을 끝내고 최근 재개관했다.